LS그룹 '젊은피' 앞세워 불황탈출 박차

입력 2015-12-08 17:41  

주력사 CEO 부사장급 기용…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

LS니꼬동제련 등 3개사 CEO 교체 임원인사 단행
주력 전선사업 부진 타개…미래 성장동력 확보 잰걸음



[ 김현석 기자 ]
LS그룹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LS전선 LS니꼬동제련 LS네트웍스 등 주력계열사 7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젊은 층으로 교체했다. 직급도 부사장급으로 낮췄다. 글로벌 불황 여파로 주력인 전선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CEO들을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해 위기 타개에 나선 것이다. LS는 최근 대성전기 등 알짜 계열사까지 매물로 내놓는 등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주력사 CEO 전면 세대교체

LS그룹은 8일 LS니꼬동제련, 가온전선, LS네트웍스 등 계열사 세 곳의 CEO를 교체하는 등 2016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 승진 3명, 상무 승진 4명, 신규이사 선임 10명 등 총 20명이다.

LS니꼬동제련은 도석구 (주)LS 부사장, 가온전선은 김연수 LS I&D 부사장, LS네트웍스는 이경범 부사장이 새 CEO로 선임됐다. 이들은 모두 1960년생으로 승진 없이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게 됐다. 도 대표는 지주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회사들의 재정 상태를 챙겨왔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사들인 전선회사 수페리어에식스(SPSX)의 구조조정을 맡아왔다. 이 대표는 LS네트웍스에서 프로스펙스 스케처스 몽벨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LS그룹은 작년 말 인사에서도 LS전선, LS엠트론, 예스코, LS메탈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LS엠트론의 이광원 대표이사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제외하면 모두 부사장이나 전무급이다. LS전선은 윤재인 사업총괄 부사장과 명노현 경영관리총괄 부사장이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LS메탈은 남기원 전무, 예스코는 천성복 전무가 대표이사다.

LS 관계자는 “작년부터 그룹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대부분 바뀌어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며 “젊은 CEO들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그룹의 성장을 주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이외에 LS산전 김원일 전무와 E1의 윤선노 전무, 최영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S그룹은 또 상무 이상 승진을 최소화했다.

떨어지는 구리값, 어려워진 전선사업

2003년 LG에서 분리된 LS그룹은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2013년까지 2조원 이상을 인수합병(M&A)에 투입했다. 그룹 매출은 2009년 19조원에서 2012년 29조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각국 정부가 전력망 및 스마트그리드 투자를 줄이자 주력인 전선사업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또 구리값이 폭락하며 연동된 전선값도 뚝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전선사업을 축으로 수직계열화된 LS그룹은 위기에 빠졌다. 그룹 매출은 2013년 26조원, 지난해 25조원대로 줄었다.

2013년 취임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내실있는 성장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은 작년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LS산전은 반도체 부품업체인 LS파워세미텍과 트리노테크놀로지의 지분을 팔았다. 올 1월엔 도시가스 업체 예스코가 자동차 내장재 업체 리앤에스를 청산했다. 이어 2월엔 LS니꼬동제련의 자회사였던 폐금속 재활용 업체 지알엠과 원료공급사 리싸이텍을 합병했다.

최근엔 알짜인 대성전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부품인 스위치릴레이 등을 생산하는 대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5911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올린 우량회사다.

LS니꼬동제련은 자회사 화창을 매각하고 멕시코, 파나마 등에서 벌여온 해외광산개발 및 지분투자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LS 관계자는 “내년은 미래성장 준비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임원인사는 그룹의 사업재편을 가속화하고 조직 분위기 쇄신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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